상품 포장 디자인 가이드 ①

상품 포장 디자인 가이드 ①

상품 포장이란 무엇일까? 포장은 일단 실용적인 도구이다. 만약 병이 없다면 우리는 맥주를 편하게 마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포장은 실용적인 도구 이상의 그 무언가가 되기도 한다. 

좋은 디자인이 모두 그러하듯, 포장은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포장은 시각과 촉각과 소리, 그리고 제품/포장에 따라 후각과 미각까지 아우르며 말 그대로 우리에게 접근하는 감각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이번 상품 포장 디자인 가이드에서는 포장을 통해 원하는 이야기를 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자료. 99designs.com)

먼저 포장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제품의 성질은 무엇인가, 제품의 소비자는 누구인가, 제품의 구매 방식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이다. 이제 이 질문들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포장 디자인을 시작하게 전에 답해야 할 3가지 질문 

제품의 성질은 무엇인가?

일부러 비꼬는 질문이 아니다. 그러니 매우 대답하기 쉬울 것이다.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은 무엇인가?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소재는 무엇인가? 부서지기 쉬운 물건인가? 

이 질문을 통해 제품의 포장 디자인에 운반 상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수 요건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부서지기 쉬운 제품에는 좀 더 튼튼한 포장이 필요할 것이다.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복잡한 제품이라면 단순한 상자 모양의 포장보다 맞춤형 포장이 필요할 것이다.

제품의 소비자는 누구인가?

이 제품은 남성, 여성, 또는 양성이 모두 사용하는 물건인가? 아동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성인을 위한 것인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삼은 물건인가? 자금이 부족한 소비자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여유 수입이 많은 소비자를 위한 것인가? 

제품의 포장은 해당 제품의 이상적인 소비자에게 어필하여야 한다. 디자인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소비자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나이든 어르신들을 위한 제품이라면 더욱 큰 글자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유한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라면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재의 사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제품의 구매 방식은 무엇인가?―제품은 슈퍼마켓에서 구매하게 되는가? 소규모 부티크에서 구매하는가? 아니면 온라인에서 구매하게 되는가? 어떠한 제품이 대규모 상점의 판매대에서 타사 제품과 경쟁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면 다른 방식의 포장을 생각하여야 한다.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제품의 포장은, 제품이 흔들리거나 휠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반대로 부티크의 판매대에 진열될 상품의 포장은 예쁜 포장에 담긴 예쁜 제품에 둘러싸일 구매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전에 수집해야 할 정보

브랜드의 요구 사항―어떠한 제품은 단독으로 판매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미 수립된 브랜드를 대표하는 것일 수도 있다. 포장이 특정한 브랜드의 미학을 대변하는 경우라면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브랜드의 색상, 폰트, 로고를 수집해야 한다. 먼저 CMYK 값이나 팬톤 매칭밸류(Pantone Matching Values)상의 색상을 알고 있다면, 인쇄 시 이를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한다. 

또한, 적합한 폰트는 물론, 해당 폰트의 장식꼬리(kerning)나 굵기(weight)처럼 특정한 사용 시의 지시 사항을 확실히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포장에 로고를 표시해야 하는 경우, 벡터 파일(vector file)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포장에 표시해야 할 내용―제품에 따라서 저마다의 차이점이 있겠지만, 포장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사항을 전부 알아두도록 하자. 제품이 속한 분야에 따라 법적인 이유로 반드시 포장에 표기해야 하는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으로는 카피 문구, 이미지, 필요한 각종 마크, 시기상으로 필요한 내용 등이 있다. 식품이나 화장품과 같은 일부 품목들은(유통기한이나 배치 번호 등) 제품 배치(batch)에 따라 추가적인 정보를 기재하여야 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내용을 매번 제품에 인쇄할 수는 없겠지만, 추후에 해당 정보를 기재한 스티커를 붙이거나 스탬프를 찍을 공간은 남겨 두어야 할 것이다.

선호하는 스타일―디자인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수준의 스타일 연구를 하는 편이 좋다. 좋아하는 포장 디자인을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상점에 갔을 때 사진을 찍어 보자. 핀터레스트(pinterest)의 보드를 만드는 것도 좋다. 스타일로부터 얻은 영감이 언제나 디자인과 일대일 대응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어떠한 셔츠의 색상이나 이모네의 커튼에 찍힌 무늬, 아니면 어떤 샌드위치 가게의 간판에 사용된 서체가 마음에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반드시 기억할 점이 있다.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것은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이상적인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당신은 얼마든지 골동품스러운 빈티지 시크를 좋아할 수 있다.

그러나 걸크러시가 엄청난 바이커 스타일을 선호하는 엄마들에게 유아용 모터사이클 재킷을 팔아야 한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최선의 포장이 되지 못할 것이다. 스타일을 찾는 여정을 시작할 때 생각해야 할 또 하나의 요소는 소재이다. 당장 어떠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겠지만, 다양한 옵션이 눈에 띌 것이다.

비용―포장 디자인에서 비용은 대충 일회성 비용과 제품당 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일회성 비용은 디자인 원안에 지불하는 비용이나(DIY라는 경로를 선택할 경우), 스탬프를 구매하거나(대형 오프셋 프린터를 사용할 경우), 프린트 플레이트를 설정하는 등의 과정을 포함한다. 

이러한 비용은 즉시 지불하며,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는 한 대개는 한번만 지불하게 된다. 제품당 비용은 일반적으로 포장 소재

의 노동력에 관한 것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상자는 물론, 그 안에 채울 티슈나 상자를 밀봉할 테이프에도 비용은 소모된다. 제품을 상자에 넣을 때에도 누군가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직접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디자인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소모되는 비용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을 잡아야 할 것이다. 단, 싸다고 언제나 더 나은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소재에 조금만 더 돈을 쓰면 경쟁 과정에서 돋보일 수 있어 제품을 더 나은 방식으로 제시함으로써 판매 가격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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